한국의 청동기문화를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표지적인 유물로서 검신(檢身)과 검파(劍把), 검파두식(劍把頭飾)을 모두 갖추고 있는 한국식 동검이다. 국보 제137호로 지정된 대구 비산동 출토 세형동검과 같은 형태의 것이다. 칼집의 나무로 제작된 부분은 삭아 없어졌으나 동검의 몸체는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검신 중앙의 도드라지고 모난 등대(稜), 검신 기부 가까이 양쪽에서 등대를 넘어서는 패인 흠입부(欠入部) 등이 특징적인 이 동검은 분포지역이 남만주에서 서부 일본에까지 퍼지고 있으나 그 중심지와 발생지가 모두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세형동검이라고 부리기보다는 한국식 동검이라고 불어야 정확한 표현이다. 이 동검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검파두식에 장식된 한 쌍의 새이다. 새의 몸은 속이 비었으나 목과 머리가 사실적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머리를 뒤로 돌려 등에 대고 잠자는 듯한 모습의 백조를 두 마리 연결하였는데, 백조의 몸은 세부를 나타내지 않았으나 머리에서 목에 연결되는 뛰어난 구도와 선의 묘미가 칠흑(漆黑)의 녹의 질감과 함께 우아한 물새의 동작을 실감나도록 잘 포착하여 표현하였다. 길이가 49.7㎝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동검 중에서 초대형에 속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