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원 말기에 제작된 문방구의 전형적인 사례로서 보존 상태가 완벽하다. 관요산 필통으로 몸체를 수직으로 올린 원통 모양이며 전체적으로 티 없이 맑고 투명한 순백의 백자에 투각한 파초무늬 외에는 별도의 장식을 하지 않았으나 세련미와 품격이 돋보인다. 파초의 넓고 두툼하게 조각하였고 잎들 사이로 구멍을 내어 통풍이 잘 되게 처리하였다. 유약은 빙렬이 없으며 밑바닥의 유약을 대략 훑어내고 번조하여 사용할 때 미끄러짐을 방지하도록 배려하였다. 조선시대는 선비문화가 발달하여 문방구에 있어서도 사용자의 고고한 성품과 학식이 묻어나는 듯하다. |